[비염인의 계획]
서울 출장이 있었고, 위치가 종각 쪽이었기도 해서 비염 성지로 유명하다는 '명동 한피부과'를 방문했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환절기 비염이 더욱 심해졌지만 특별히 약을 처방받거나 병원을 가거나 한 적은 없었습니다.(그냥 자연스럽게 넘어가면 다행)
다만, 봄맞이 꽃놀이나 외출은 눈물, 콧물, 재채기때문에 제대로 할 수 없었습니다.
울면서 집이 최고라고 외칠 뿐이죠
부산에는 비염성지라고 불릴만한 병원이 딱히 없고, 비염에 효과가 있다는 '히스토불린 주사'를 맞으려면 맞을 수야 있겠지만 취급하는 이비인후과를 찾는데도 애를 먹습니다.
그리고 히스토불린 주사의 효과도 100% 신뢰할 수 없죠. 최소한의 효과를 보려면 1주일에 한 번씩, 총 3번은 맞아야 합니다.
실비보험 처리가 된다고 하지만 5~10만 원 하는 가격과 매주마다 병원을 방문해서 주사를 맞아야 하는 번거로움은 매우 큽니다.
그래도 이렇게 정리가 잘된 병원이 있다면 안심하고 방문하겠는데, 부산에서 다루는 병원을 검색해 보면 잘 나오지도 않습니다.
서울에 있는 친구들이 추천해 줍니다. "촌놈, 한 번만 맞으면 몇 달은 정상적으로 살 수 있다."
출장과 더불어 겸사겸사 비염 성지, 비염 신전 '명동 한피부과'를 방문하기로 계획합니다.
[병원 방문]
종각에서 병원까지 걸어가니 약 20분 정도 소요 됩니다.
병원이 지하철 2호선 을지로입구역과 4호선 명동역 사이에 있어서, 둘 중 어떤 역에서라도 지하철을 내린 뒤 걸어오는 거리는 비슷합니다.(지하철 입구에서 400m 정도)
서울역에서 오갈 때는 4호선이 편합니다.
-병원 주소 : 서울 중구 명동길 26 유네스코회관 3층
-정기휴무 : 매주 일, 수
병원은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유네스코 빌딩 입구로 들어가면 표시가 곳곳에 나와 있습니다.
3층에 있으니 계단으로 걸어가는 게 더 빠릅니다.
방문한 시간은 평일 오후 3시였습니다. 대기 환자가 거의 없었습니다.
바로 초진환자 접수를 하고 앉으려고 하니, 의사 선생님을 만납니다.(럭키)
의사 선생님의 설명을 간단하게 듣고, 다시 나갑니다.
여러 방문기를 보면 병원이 다소 불친절하다는 평이 있었는데, 전혀 그런 것은 못 느꼈습니다.
덜 붐비는 시간이라 그랬을 것 같은데, 토요일은 헬이라고 합니다.
의사 선생님이 종이를 주시면, 그 종이를 다시 데스크에 제출합니다. 여기서 결제합니다.
주사비는 25년 3월 기준 3.5만 원이었습니다. 계속 오른다고 하는데 효과가 있다면 이 정도 금액은 지불해야 합니다.
결제를 하고 나면 데스크에서 주사실로 들어오라고 말씀해 줍니다.
가서 주사를 맞으면 끝납니다.
주사는 꽤나 아픈 편입니다. 맞기 전에도 아프다고 설명해 주시고요.
하루 지나고 나면 통증은 거의 없습니다. 당일만 아팠습니다.
간단한 초진안내 쪽지도 주십니다.
[효과]
초진안내 설명에 나와있듯이, 빠르면 다음 날부터 효과가 나타난다죠.
저는 바로 비염이 완화된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100% 나았다!라는 것은 아니고, 코가 좀 편해졌다고 표현하는 게 맞을 것 같아요.
이렇게 빨리 효과를 봤으니, 시간이 조금 더 지나면 증상이 많이 호전될 것 같습니다.
일단 마스크를 하지 않아도 눈물과 콧물이 흐르지 않으니, 떨어진 삶의 질이 올라갑니다.
효과는 2~6개월 지속이라고 하네요.
주사 비용이 꽤나 올랐다고 하지만, 글쎄요.
이 정도 효과를 봤다고 하면 하나도 아깝지 않고, 더 일찍 맞지 않았음을 후회합니다.
앞으로 환절기 전에 서울 출장이나 여행이 있다면 꼭 다시 맞을 겁니다.
물론 개인차가 다 있으니, 모든 사람들에게 효과는 장담할 수 없습니다.
다만 비염으로 고생하시는 분들은 그래도 한번 방문해 보시면 좋을 것 같다는 의견입니다.
아, 부산에는 언제 이런 병원이 생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