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헌터킬러'는 격침된 미국 잠수함 승무원을 구하기 위해 출발한 잠수함이 러시아의 군사 쿠데타를 막고 제3차 세계대전의 위험을 구한다는 설정으로 제작된 할리우드 전쟁 스릴러 영화입니다. 잠수함 내의 치밀한 상황 표현과 복잡한 군사전략을 잘 표현한 작품입니다.
1. 영화의 배경을 둘러싼 역사적 맥락
2018년 개봉한 '헌터킬러'는 할리우드 잠수함 액션 스릴러 영화로, 도날드 킴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제라드 버틀러와 게리 올드만이 주연을 맡았습니다. 이 영화는 조지 월리스와 돈 키스의 소설 '잠수함 지휘관(Firing Point)'을 원작으로 합니다. 냉전 이후 미국과 러시아의 긴장된 관계를 배경으로, 양국 간 전면전이 발발할 수 있는 위기 상황을 긴장감 있게 그려냅니다. 영화는 현대 지정학적 갈등을 반영하여, 특히 러시아 내부의 권력 투쟁과 미국의 군사적 대응을 중심으로 전개됩니다. 다만 미국과 러시아의 단순한 대결구도가 아니라 서로가 적으로 대응하는 기조 속에 양국이 협력하는 스토리를 만들어 낸 것이 이 영화의 주목할 점입니다. 영화 촬영 전반 걸쳐 미 해군의 협조로 잠수함의 내부 구조와 작전 방식에 대한 매우 사실적인 묘사를 보여줍니다. 버지니아급 공격 잠수함인 USS 아칸소호를 중심으로 한 해군 특수부대의 비밀 작전을 그리며, 현대 해군 전술과 기술을 반영하고 있습니다. 영화는 단순한 전쟁 액션물을 넘어서 복잡한 군사 전략, 지휘관의 상황 판단과 결단력, 국제 외교의 복잡성을 다루고 있습니다. 특히 냉전 종식 이후에도 여전히 존재하는 핵전쟁의 위협과 강대국 간의 긴장을 현실적으로 표현하려 노력했습니다. 또한 현대 해군 기술의 발전과 특수 작전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21세기 해군력의 역할에 대한 통찰을 제공합니다.
2. 줄거리, 핵심 인물에 대한 분석
'헌터킬러'는 러시아와 노르웨이 사이의 바렌츠 해협에서 러시아 잠수함이 미국 잠수함을 공격한 사건으로 부터 시작됩니다. 미 해군은 USS 아칸소호의 지휘관 조 글래스 함장(제라드 버틀러)에게 상황 조사와 승무원 구조를 지시합니다. 글래스 함장은 수색 도중 또 다른 러시아 잠수함이 침몰한 것을 발견하고, 생존자를 구출합니다. 이 과정에서 러시아 대통령이 자국 국방장관 두로프(미하일 고레보이)에 의해 쿠데타의 위험에 처했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한편, 미국 해군 SEAL팀은 러시아 대통령을 구출하기 위한 비밀 작전을 수행합니다. 미 국방장관 도너건(게리 올드만)은 전면전을 피하기 위해 아칸소호에 러시아 대통령을 탈출시키라는 임무를 부여합니다. 글래스 함장은 적진에 깊숙이 침투해 러시아 국방장관의 함대를 상대하며, 쿠데타를 막고 세계 평화를 지켜내려 합니다. 영화의 핵심 인물인 글래스 함장은 뛰어난 직관과 전략적 사고를 가진 지휘관으로 묘사됩니다. 그는 규칙보다 상황에 맞는 임기응변과 신속한 판단을 중시하는 실용주의적 리더십을 보여줍니다. 러시아 잠수함 함장 안드로포프(미하일 고레보이)와의 관계는 적국 간에도 존재할 수 있는 직업적 존중과 공통된 군인 정신을 보여줍니다. 두 지휘관은 각자의 나라를 위해 싸우지만, 불필요한 전쟁을 막기 위해 협력하는 복잡한 관계를 형성합니다. 영화는 사건과 상황의 긴장감에 초점을 맞춘 서사 전개로 특히 잠수함과 육지 모두의 교전은 상세하게 표현하나, 결국 전쟁으로는 이어지지 않는 결말을 통해 대결 구도가 아닌 협력의 중요성을 일깨워 줍니다.
3. 동일 장르 내에서의 본 영화에 대한 평가
'헌터킬러'는 '붉은 10월(The Hunt for Red October)', '크림슨 타이드(Crimson Tide)', 'U-571' 등 고전적인 잠수함 영화들의 계보를 잇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영화는 냉전 시대의 이념 대립이 아닌, 현대 지정학적 위기와 테러리즘의 위협을 다룬다는 점에서 차별화됩니다. 또한 기존 잠수함 영화들이 주로 잠수함 내부의 긴장감과 심리적 갈등에 초점을 맞췄다면, '헌터킬러'는 잠수함 작전과 특수부대의 지상 작전을 병행하여 더 넓은 스펙트럼의 전쟁 액션을 보여줍니다. 기술적인 측면에서 '헌터킬러'는 현대 군사 기술을 최대한 사실적으로 묘사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실제 해군 전문가들의 자문을 받아 잠수함 운영과 전술을 정확하게 표현했으며, 특히 현대 잠수함의 첨단 기술과 정밀한 작전 능력을 강조합니다. 다만 일부 장면에서는 할리우드식 과장이 있어 군사 전문가들로부터 비판을 받기도 했습니다. 종합적인 평가에서 '헌터킬러'는 탄탄한 액션 시퀀스와 긴장감 넘치는 전개로 호평을 받았지만, 캐릭터의 깊이와 발전이나 정치적 뉘앙스 측면에서는 깊이가 부족하다는 평가도 있습니다. 특히 '붉은 10월'의 심리적 복잡성이나 '크림슨 타이드'의 철학적 질문에 비해 미국과 러시아의 단순 선악 구도를 기본 바탕으로 한다는 점에서 아쉽다는 평이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대적 시각에서 잠수함 영화 장르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으며, 특히 수중 전투 장면의 시각적 연출은 장르 내에서 높은 완성도를 보여주었습니다.